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예기치 못한 변수에 부딪칠 때가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예외가 아닌데, 이것은 주로 서비스와 연관이 있다.
필자는 2017년 10월 7일 오후 7시 30분 경, 친구와 함께 덴버, 오로라에 위치한 소공동 순두부(Tofu House)를 찾았다.
평소 음식이 정갈하고, 밑반찬이 깨끗했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었다.
친구와 필자는, 이것저것 상의한 끝에, 세트 A를 주문했다. 그리고 바로 우리 뒤를 이어 한 쌍의 손님이 들어왔다. 그 두 사람은 바로 우리 뒷자리에 앉았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주문을 받아갔고, 잠시 후 서빙부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대화가 이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자기들끼리 뭔가 결론을 내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고 나서 음식이 나오는데, 뭔가 이상했다. 필자와 필자의 친구가 먼저 주문을 했는데, 뒷자리에 앉은 손님의 음식이 먼저 서빙 되고 있었다. 필자와 친구는, 뭔가 착오가 있나보다,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렸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순두부 찌게를 맛본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주문해서 먹던 순두부 찌게보다 훨씬 매웠던 것이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콧등이 시큰거릴 정도였다.
필자는 서빙부로 가서 웨이터에게, '혹시 뒷자리에 앉은 손님과 주문이 바뀐게 아니냐?' 라고 물었고, 웨이터는 '그런 일 없다, 주문서가 없어서, 조리부에서 음식을 못 만들고 있었을 뿐이다' 라고 해명했다. 필자는 '평소 먹던 음식보다 훨씬 매워서 그렇다'고 재차 어필했고, 웨이터는 '재료가 한국에서 막 조달되어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알겠다,고 한 후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필자가 자리로 돌아와 식사를 하는데, 서빙부 쪽에서 '저거 내가 거짓말하는 줄 안다'라는 소리가 분명히 들려왔다. 그리고 그 웨이터가 필자에게 다가오더니, '한국에서 재료가 와서 그런거에요, 고춧가루 아시죠? 태양볕에 말린거? 그리고 순두부 찌게는 원래 매운거에요, 다음에 오시면 마일드한 걸로 드세요.'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분명히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순두부 찌게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필자 뿐만 아니라, 필자의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맵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알았다,고 응대한 후 식사를 마쳤다. 친구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인식을 주고 싶지 않아서 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여기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필자와 필자의 친구는 가격이 $18.89(Tax 포함)인 세트 A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29.68로 잘못 오기된 영수증을 받았다. 가격이 이상해서 웨이터에게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주문을 받는데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문제는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시정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비스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필자는 이 일로 중요한 토요일 오후를 거의 망쳐버렸다. 머릿속에서 내내 그 일이 떠나가지 않았다.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내내 고심했다.
글로 쓰자니,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필화(筆禍)가 두려웠다. 그러나 쓰지 않자니,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고 살아갈 그 사람의 인생이 두려웠다. 좌충우돌, 실수연발,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살아갈 인생...
이 작은 에피소드가 역행보살이 되어,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말로 업을 짓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지,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을 보는 맑은 창>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예외가 아닌데, 이것은 주로 서비스와 연관이 있다.
필자는 2017년 10월 7일 오후 7시 30분 경, 친구와 함께 덴버, 오로라에 위치한 소공동 순두부(Tofu House)를 찾았다.
평소 음식이 정갈하고, 밑반찬이 깨끗했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었다.
친구와 필자는, 이것저것 상의한 끝에, 세트 A를 주문했다. 그리고 바로 우리 뒤를 이어 한 쌍의 손님이 들어왔다. 그 두 사람은 바로 우리 뒷자리에 앉았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주문을 받아갔고, 잠시 후 서빙부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대화가 이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자기들끼리 뭔가 결론을 내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고 나서 음식이 나오는데, 뭔가 이상했다. 필자와 필자의 친구가 먼저 주문을 했는데, 뒷자리에 앉은 손님의 음식이 먼저 서빙 되고 있었다. 필자와 친구는, 뭔가 착오가 있나보다,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렸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순두부 찌게를 맛본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주문해서 먹던 순두부 찌게보다 훨씬 매웠던 것이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콧등이 시큰거릴 정도였다.
필자는 서빙부로 가서 웨이터에게, '혹시 뒷자리에 앉은 손님과 주문이 바뀐게 아니냐?' 라고 물었고, 웨이터는 '그런 일 없다, 주문서가 없어서, 조리부에서 음식을 못 만들고 있었을 뿐이다' 라고 해명했다. 필자는 '평소 먹던 음식보다 훨씬 매워서 그렇다'고 재차 어필했고, 웨이터는 '재료가 한국에서 막 조달되어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알겠다,고 한 후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필자가 자리로 돌아와 식사를 하는데, 서빙부 쪽에서 '저거 내가 거짓말하는 줄 안다'라는 소리가 분명히 들려왔다. 그리고 그 웨이터가 필자에게 다가오더니, '한국에서 재료가 와서 그런거에요, 고춧가루 아시죠? 태양볕에 말린거? 그리고 순두부 찌게는 원래 매운거에요, 다음에 오시면 마일드한 걸로 드세요.'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분명히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순두부 찌게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필자 뿐만 아니라, 필자의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맵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알았다,고 응대한 후 식사를 마쳤다. 친구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인식을 주고 싶지 않아서 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여기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필자와 필자의 친구는 가격이 $18.89(Tax 포함)인 세트 A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29.68로 잘못 오기된 영수증을 받았다. 가격이 이상해서 웨이터에게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주문을 받는데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문제는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시정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비스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필자는 이 일로 중요한 토요일 오후를 거의 망쳐버렸다. 머릿속에서 내내 그 일이 떠나가지 않았다.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내내 고심했다.
글로 쓰자니,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필화(筆禍)가 두려웠다. 그러나 쓰지 않자니,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고 살아갈 그 사람의 인생이 두려웠다. 좌충우돌, 실수연발,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살아갈 인생...
이 작은 에피소드가 역행보살이 되어,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말로 업을 짓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지,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을 보는 맑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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