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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야’, 웃음과 눈물의 이야기 / Shakespeare's Twelfth Night, a Story of Love and Humorous Happenstance.

Photos by Adams VisCom

연극 십이야는 희극이다.
 
영국의 천재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극 십이야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일단, 극의 설정부터 흥미롭다.
쌍둥이인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지게 된다. 바이올라는, 자신의 쌍둥이 형제인 세바스찬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 오르시노 공작의 몸종이 되고, 남몰래 오르시노를 연모하게 된다. 삼각관계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삼각관계 스토리라 할 만 하다. 하지만...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셰익스피어는 여성인 바이올라를 세자리오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둔갑시켜 버린다. 변장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듯 하다. 그리고 여기에서 이야기는 극적 완성도를 높인다.
 
공작의 지위인 오르시노는, 올리비아라는 여인을 사랑한다. 오르시노는 세자리오(바이올라)를 올리비아에게 보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올리비아는 세자리오에게 반해버리고 만다.
 
이 이야기에는, 이러한 희극적 설정 말고도, 사랑스러운 인물들로 가득하다.
 
이름 그대로의 광대, 올리비아를 사랑하는 앤드류와 말볼리오, 그런 말볼리오를 골탕먹이는 마리아와 토비가 그러하다.
 
겁쟁이 앤드류가, 세자리오로 부터 올리비아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결투에서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또 말볼리오가 마리아가 쓴, 올리비아의 가짜 연서를 보고 노란 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장난기를 엿볼 수 있었다. 가히, ‘천재 극작가라고 불릴 만 했다.
 
극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갈등의 실마리 또한 점점 가까워진다.
 
모든 문제는,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이 쌍둥이라는 것, 그리고 바이올라가 세자리오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변장했다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올리비아가 바이올라의 쌍둥이 형제인 세바스찬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이올라(세자리오)가 오르시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말볼리오와 앤드류, 광대와 토비 등 모든 인물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춘다.
 
연극 십이야는 덴버 공연 예술 센터(Denver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1222일까지 공연된다.
 
 


<English version>


In praise of the stage setting in its full measure, designed by Robert Mark Morgan, one can’t help but be transported to a rich, Renaissance Illyria off the Mediterranean coast. Under the artistic direction of Chris Coleman, the actors delivered a lively performance captivating the audience with its humor and music-filled atmosphere.

Twelfth Night is a comedy about love, desire and its transformative power amidst mischief!

Twins Viola and Sebastian are separated after a shipwreck. Not knowing of her brother's fate, distraught Viola finds comfort in the service of Duke Orsino disguised as a boy.  In the Duke's quest to win Lady Olivia's love, we learn of Viola's love for him. A love triangle emerges as Cesario (Viola) is sent to win Lady Olivia's affection. Rather than fall for the Duke, Lady Olivia finds herself enamored with Cesario.   

As  the scenes musically flow from one to the next, Sir Toby, abetted by Sir Andrew,  Maria and Feste, fill the atmosphere with hilarity and mischief. After finding a counterfeit poem by Maria's hand, Malvolio is convinced Lady Olivia is in love with him. He dresses himself in cross gartered, yellow stockings making a buffoon of himself and bringing the audience to an uproar. Sir Andrew's cowardice and jester-like performance endured laughter throughout.  Feste's cadences delighted and kept the merriment going.  Antonio delivered a strong performance however sparse. And let's not forget Duke Orsino's regal performance and Viola's spectacular multifaceted performance.  

A true work of art masterly performed as the house was turned upside down!

 
 


K-News Denver
 
 
director@knewsden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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